A Study on the Activity Types in Church's Shift into Local Ministry and Local Community Education

Research
고 성휘  Seonghwi Ko1*

Abstract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how local education activities were delivered to restore the Church's public responsibility on the basis of several churches in charge of education in local communities, as well as the Church's shift into local ministry in terms of types, expanding the values for the Church to pursue, ministers' attitude, and Church’s direction through remarkable activity types, which depend on the situational context.

In-depth interviews were performed with seven ministers in a total of six churches while four types of local ministry were analyzed. In terms of Churches' roles, local ministry types were divided into the spread from a church community to a local community, joint education with a local education community, educational support for a local community, and joint education based on the role of priming water. Educational activity types in local communities were divided into democratic civic education and education on care based on a local community pursuing goals for educational activities. Common issues to consider and pursue include living together with local residents on the basis of devotion as common values and direction drawn from the type analysis, mutual respect and communication within a local community, issue of intimacy based on equality of relationship, and Church's public responsibility and spirituality within local community activities. This type of analysis demonstrates that the activity of devoted communities of faith to live a life together with a local community and its participation in the constant Missio Dei are products of God's grace.

Keyword



Ⅰ. 들어가는 말

한국교회가 그동안 성장 중심과 목회자중심, 교회 안에서의 무조건적 헌신과 순종을 강조하면서 양적 발전에만 집중하여 교회의 급성장에 초점을 맞추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공동체 내부 소통문제와 민주적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적 절차에 소홀한 측면은 당연히 존재한다. 교인들 역시 하나의 시민이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자신의 민주적 제 권리를 찾아야 하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2 이는 하나님 창조질서로서 인권을 회복하는 일이며 회복의 기회로서 시민영성의 확산은 교회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다. 하지만 교인들을 교회 안으로만 가둬놓았을 때 그들은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직면하지 못하고 목회자를 향한 일 방향적 순종의 시선에 고착될 수밖에 없게 된다. 교회의 공공성과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다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은 둘째 치고 민주시민사회의 발전 속도에 턱없이 못 미치는 의식수준으로 교회는 사회로부터 서서히 분리되어 가고 있다. 시민이라는 한 주체로서의 자기결정권을 가지는 것과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는 과정에 있어서 믿음생활을 빙자하여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공동체 활동으로 은근한 방해를 받아왔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누적된 문제들에 대해 교회는 새로운 방향전환을 해야 할 때가 왔으며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교회 자체의 새로운 공동체성의 지향과 마을주민들과의 상호소통을 통한 선교확산의 문제,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환활동들은 단지 교세확장을 목표로 한 새로운 방법의 일환으로서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공동체의 자기반성의 결과이다.3 이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교회의 마을목회에 대한 연구 또한 2010년대 후반 이후로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4 다양한 사례발굴과 마을운동에 있어서 기독교적 접근방식들의 시도가 있었는데 특히 정원범은 영성, 행복, 해방, 평화, 사랑, 복지, 생태, 문화목회라는 내용적 틀을 제시한 바 있다.5 마을 목회, 지역 목회를 하나님의 선교사역으로 보았던 기존의 연구 위에 목회적 성격과 내용적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접근한 연구로서 의의가 크다. 또한 김도일은 교육공동체, 생애주기형 공동체, 생태친화적 공동체 등 교회공동체적 특성을 분류하고 교회공동체를 사회적 관계,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존재의미로 재해석한 바 있다.6 교회공동체를 사회적 약자와 생태 복원 등을 위한 사회적 자본으로 본 것은 향후 지역 사회에 있어서 종교가 시민교육과 돌봄의 주체로서 시민사회발전에 긍정적인 역할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교회의 마을목회로의 전환은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교회의 새로운 노력일 뿐 아니라 교회공동체와 무너진 마을공동체 구성원의 상호회복의 노력이며 더 나아가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7을 완수하는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사명이다. 이러할 때 시대적 필요와 당위성에 근거하여 마을목회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마을공동체 교육문제는 교회가 풀어가야 할 조직적이고 계획적이며 견고한 활동8으로 더욱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교회의 마을목회로의 전환 뿐 아니라 각각 마을공동체에서 교육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교회공동체의 여러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마을목회 전환을 통해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꿈꾸는 교회의 마을교육, 시민교육활동이 어떻게 형성, 발전되어 가는지 살펴보는 것을 첫 번째 목적으로 하며 각각의 상호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교회의 활동에 두드러지는 유형을 분석하여 여기에서 추출되는 교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목회자들의 자세, 그리고 방향성 등을 당위성에서 구체성으로 확장시켜보고자 함을 두 번째 목적으로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방법

본 연구는 총 6개 교회 목회자 및 평신도의 참여로 구성된 사례연구이다. 인천시 계양구에 위치한 ‘함께하는 교회’의 목회자, ‘언덕나무교회’의 목회자, 부천시 약대동에 위치한 ‘새롬교회’ 목회자이자 마을활동가 2명, 부천시 역곡동에 위치한 ‘작은나무교회’ 목회자이자 마을활동가 1명,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가온시온성교회’ 목회자이자 민주시민교육가 1명 등 총 5개 교회 중 총 6명의 목회자 및 평신도를 중심으로 하였고 인터뷰와 교회운영 자료 등을 토대로 유형분석을 하였다.

http://dam.zipot.com:8080/sites/kjre/images/KJRE_21-020_image/Table_KJRE_66_01_12_T1.png

면담의 형식은 비구조화된 질문방식9을 택하였고 ‘함께하는교회’와 ‘언덕나무교회’는 집단인터뷰 약 6시간 40여분 진행하였다. ‘새롬교회’는 2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각각 한 시간에 걸쳐 진행하였고, ‘작은나무교회’는 약 2시간 20여분에 걸쳐 진행하였다. ‘가온시온성교회’는 약 1시간 20여분에 걸쳐 진행하였다. 각 교회의 활동상황이 담긴 파일과 인쇄물 등을 함께 수집하여 총 12시간 20분에 걸쳐 집단 및 개별면담을 진행하였다. 비구조화된 질문방식을 택한 것은 각 교회의 마을목회 출발 동기나 시점들이 제각기 다르며 목회내용, 공동체의 분위기, 객관적 환경의 상이함, 목회자의 목회관, 교단의 상이함 등으로 대화의 맥락에서 각각의 특성에 맞는 질문이 유용하다고 판단했으며 다소 유연한 질문들을 통해 면담의 내용을 심화, 확대시키려 하였다.

http://dam.zipot.com:8080/sites/kjre/images/KJRE_21-020_image/Table_KJRE_66_01_12_T2.png

2. 자료 분석의 기준

1차 혹은 2, 3차면담을 토대로 마을목회 유형과 마을공동체 교육활동유형을 분석하고자 하는데 우선 마을목회의 유형을 나누고 마을공동체 교육활동 유형으로 다시 분류하였다. 마을목회의 분류기준은 교회의 역할별 특성과 활동주체별 특성 등 여러 가지 기준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교회가 마을공동체에 담당하는 역할별 분류기준과 활동주체별 분류기준은 유의미한 분류기준인데 본 연구에서는 역할별 유형만으로 제한하였다. 또한 마을공동체 교육활동 유형으로는 교육과정의 목표 지향 유형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교육 재정자립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교육활동의 목표지향으로만 제한하였다. 윤회정·김회수의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체제 분석모형10에 따르면 도구 및 수단(작은 도서관, 학교시설, 예산 등), 주체(마을공동체 대표,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규칙(마을공동체 관련 조례), 공동체(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 시청, 교육청, 학교 등), 분업(마을공동체 협력센터, 학교 내 협력), 대상 및 활동(마을과 연계한 교육과정 활동), 목표(학교와 협력하는 마을교육, 공동체 및 지속가능한 발전)로 마을교육공동체와 학교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분석기준을 삼았다. 하지만 공교육과 관련된 마을교육공동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마을을 움직이는 활동주체를 중심으로 보는 시각은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교회의 마을목회와 마을교육공동체로서 지향하는 목표와 방향, 공동체적 특성에 따른다. 이러한 특성은 마을의 내적 동력을 보다 더 면밀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문제, 즉 공동체적 특성, 활동주체, 교육목표, 교육재정 등을 분석기준으로 두었다.

마을목회 유형으로는 마을과 교회 간 상호관계성과 활동주체로 나누었고 교육활동 유형에서는 교육목표와 재정확충문제로 나누었다. 마을과 교회 간 상호관계는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대한 문제이다. 교회내실에 중심을 두는 유형, 교회와 마을의 수평적 연대유형, 마을이 중심 되는 유형 등으로 나누었다. 활동주체로는 목회자 중심, 평신도 중심, 공동체 중심 유형으로 나누었다. 마을목회의 주 활동이 목회자 중심인지, 평신도 중심인지 공동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즉 설계도를 공유하는 유형인지에 따라 분류하였다.

마을공동체 교육활동 유형으로는 교육목표가 민주시민교육에 무게중심이 있는지 돌봄 교육에 무게중심이 있는지를 분류하였고 활동을 위한 재정 확충에 대한 유형은 교회 내부와 외부인 관의 협력에 기초하는지에 따라 분류하였다. 교육활동 목표는 교회가 마을공동체교육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교육 과정과 활동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며 재정확충의 문제에 있어서는 재정확보의 문제에 따라 교육과정의 방향과 중장기 교육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여건이 외부에서 주어지는지 아니면 내부에서 주도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11

본 연구에서는 이상의 분류기준을 우선 설정하고 마을과 교회와의 상호관계성과 교육활동목표지향성 부분의 유형분석에만 초점을 두었다. 활동주체와 재정확충의 문제는 각 교회 공동체의 평신도 개인, 집단 간 인터뷰를 통한 더 상세한 서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두 가지 분류에 따른 유형분석과 각 교회공동체의 활동을 관통하는 공통의 요소들에 집중하였다.

Ⅲ. 교회와 마을공동체 교육 활동유형 분석

1. 마을목회 유형 분석

(1) 교회내실 중심 유형

‘함께하는교회’와 ‘언덕나무교회’는 확고한 교회공동체 형성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상호존중과 상호소통의 가치를 중시하며 마을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내부에서 공동체적 민주의식을 기반으로 할 때 마을주민과 함께 할 때 역시 민주적인 소통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함께하는교회’는 인천시 계양구 효성2동에 소재한 공동체로서 2011년 4가정으로 시작하여 현재 20여 가정이 모여 함께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교회와 마을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북 까페 ‘바오밥’, 좋은 나무 학원, 마을교육문화센터 ‘함께하는 커뮤니티’(비영리법인) 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체 내부 신앙모임과 독서 모임, 마을주민들과의 동아리 모임 등을 통해 교회와 마을의 경계를 넘는 인문학독서모임 ‘청춘다방’을 8년째 이끌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강화하고 크고 작은 주민 중심의 소모임을 만들어내는 근거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언덕나무교회’는 ‘함께하는교회’와 비슷한 유형의 교회로서 개척한지 5년째이며 북까페 ‘이타카’가 교회이자 마을주민들의 공동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공유의 장, 청소년들의 학습의 장, 학부모의 공예, 악기, 발표회 등을 수시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을 주민들로부터 ‘마을 어귀 평상 같은 편안한 북까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교회의 공통적 특징은 교회와 마을의 경계가 없는 공동체를 지향하지만 교회 내적으로 신앙적인 기초와 공동체 내부의 민주적 의식을 다지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계양구의 서로 다른 교단으로 구성된 7개의 교회연합은 이들 교회를 더욱 내실 있게 만든다. 이들 연합은 5년째 유지하면서 교회 내 아동, 청소년 교육을 7개 교회 연합으로 상호교차하며 실행하며 교회연합교육의 가능성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두 교회는 교회 내적으로는 교육을, 교회 외적으로는 마을주민과의 상호소통을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자연스런 삶의 이야기로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학습하는 공동체, 토론하는 공동체를 교회공동체 내부에서 운영하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마을 공동체 역시 학습과 토론의 공동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교회와 마을의 경계 허물고 교회가 자연스럽게 마을로 스며드는 일에 거부감 없는 친밀성을 형성해간다.

만 7년 되었어요. 정말 거기는 온갖 일을, 온갖 이슈를 다 다루죠. 하나의 교회가 되어가고 있어요. 근데 하나의 공통점은 어쨌든 기본적으로 서로를 존중해요. 다른 얘기 할 때도 있는데 아이나 가정얘기부터 자신의 상처 얘기 등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버무러져 있어요. 오랫동안 신뢰가 쌓여서. 그리고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주일날 성경을 잘 가르치고 기도생활 잘하도록 도와주고 주중에는 이런 모임을 통해서 세상과 일상을 고민하고...교회에서는 말씀을 잘 가르쳐주고 하나님과 관계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들이 모여서 인권, 역사 등에 대한 토론을 계속 해요.…(함께하는교회)

교회와 마을 공간의 교집합 속에서 함께 커 나가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학습과 토론은 이미 자연스런 그들의 일상이 된다. 작은교회 형편상 엄두도 못 낼 성서학습을 치밀하게 해 나가면서 학습과 토론이 자연스러운 아이들을 키워내고 이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자라나면서 그들 스스로가 새로운 연합모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학습을 체계적으로 한다는 것은 교회 안에서 경험하고 교회 밖에서 실천하는 봉사와 활동을 지향하면서도 교회 안에서의 활동이 약화되지 않도록 하는 지난한 노력의 과정임을 볼 수 있다.12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의 두 차원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갖는 균형을 이룰 때 교회는 마을목회에 있어서 지속가능한 저력을 만들 수 있게 된다.13 마을주민들이 자신들의 생활공동체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참여민주주의 훈련과 주민자치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14 주민자치능력은 갑자기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공간에서 수시로 토론되고 학습되고 상호조절되는 과정에서 자치능력은 성장하게 된다. 일정한 교육프로그램에 앞서서 마을의 삶 안에서 스스로 학습되어지는 토양이 중요한 것이고 교회는 이러한 토대를 만들어주는 가장 적합한 공간이요 공동체적 사회자본이다. 이는 교회가 ‘믿음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삶 중심’으로, 세상을 돌보는 사람들을 배출하는 사회적 재생산의 의무를 다하는 일이다.15

(2) 마을과 교회 간 수평적 연대 유형

지역주민들에 의해 교회가 설립된 유형으로서 지역교육공동체와 연대교육을 통해 교회와 마을이 동반성장을 하고 있는 유형이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신앙공동체이다. 토론하는 공동체를 이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교회를 세우고16 그 공간에서 시민단체들이 하나둘씩 모여 활동영역을 넓혀나간다. 시민단체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모이지만 교회는 스스로 중심에 서는 게 아니라 시민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담당한다.17 화성 봉담의’가온시온성교회’는 지역 인문학 운동을 출발점으로 기독교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교회를 설립하고 공간을 마련하여 동반성장을 한 교회이다. 2011년에 첫 출발을 하였고 방과 후 대안학교 ‘그물코’를 시작하면서 교육운동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힘으로 장소를 마련하고 대안학교를 시민 스스로 키워나갔다. 또한 ‘그물코평화연구소’를 통해 지속적인 시민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건강한 공동체 형성을 위한 평화감수성, 시민영성 등을 키워나가는 평화교육과 화성시, 경기도 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를 통해 민주시민, 세계시민교육을 확산, 실행하고 있다. 인문학토론모임에서 지역의 교육운동을 지향하는 교회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한 ‘가온시온성교회’는 교육운동의 선교적 역할을 시민사회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일과 하나님의 선교를 동일하게 보았다. 교회와 마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세계시민교육, 평화교육, 환경교육 등의 교육운동이 교회가 지금 이 시대에 가져야 할 교회의 공공성임을 그들의 교육활동과정을 통해 설명한다.

2011년 8월에 시작해서 2019년 4월에 공간을 가졌고 그러면서 환경운동 단체, 녹색당 활동, 생태활동 등 그런 분들이 서로 연결이 되고 한 살림, 아이쿱과도 연결이 되고 그렇게 시작을 했고요. 2013년도에 지역에 교육운동을 한다는 방점을 찍었어요. 제가 스스로. 저는 지역교육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교육운동의 선교적 역할을 하는 것이 가온교회의 역할이라고 보는거죠. 교회가 시민사회의 일원이라는 개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70년대에는 시민사회가 구축이 안 되어 교회가 앞장서 했지만 80, 90년대에는 교회의 영역과 쉽게 말해서 교회가 지역에서 공부방 하다가 다른 단체가 하다가 서로 충돌하기도 하면서 중복도 되고 그러다가 90년대로 넘어가면서 일반 시민사회가 더 잘하게 되었죠. 교회보다. 기장이 70년대에는 일종의 시민사회의 화살촉의 역할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화살촉이 아니라 친구, 연대의 역할을 해야 되는데 그 역할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거죠. 그래서 시민사회가 건강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 교회는 시민사회에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 어떤 역할을 전문적으로 기여할 때 시민사회와 공유할 수 있을까 이게 저는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시민단체의 공공성에 기여하는 구체적인 지역의 교육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이 있고요.(가온시온성교회)

가온시온성교회의 ‘그물코평화연구소’는 평화로 향하는 독서모임을 통해 탈 분단 평화교육, 회복적 정의,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 시민교육의 시민영성, 비폭력, 분단체제론 고찰, 세계시민교육, 주민자치와 참여, 화성 민주시민교육의 방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민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운동을 통해 교회의 공공성 회복의 구체적인 실천방법들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교회의 선교적 역할은 마을 돌봄 사역 뿐 아니라 그들을 건강한 시민주체로 성장하게 하고 그들의 역량이 강화되도록 기여하는 일이 바로 교회의 역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분단체제의 산물인 군사주의 문화의 폭력성이 우리의 삶 속에서 내면화된 문제들을 인식하고 시민 각자가 폭력에 저항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사회적 정의의 발걸음을 내딛는데 교회가 기여하는 것이 오늘의 시대에 요구되는 하나님의 선교임을 분명히 하는 일이다. 이는 종말론적인 ‘화해와 치유, 하나님의 의와 평화, 해방과 자유’의 복음이 우리 안의 상호관계망 속에 있는 생명공동체 안에 스며들어 ‘화해와 평화, 해방과 자유 그리고 공의와 정의’를 요청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일이다.18

(3) 마을이 중심이 되는 유형

생활환경이 열악한 마을로 들어간 부천 새롬교회는 마을주민들의 돌봄과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사역으로 출발하였다. 교회사역의 우선적 목표가 마을 돌봄에 있기에 35년간의 교회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마을의 변천과정 속에서 교회의 선교적 모델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킨 유형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약대동 주민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약대공부방, 약대글방, 약대놀이방 등으로 시작해서 지자체의 마을 만들기 사업 지원을 받아 약대공부방은 새롬 지역아동센터로, 약대글방은 약대 신나는 가족도서관으로, 약대놀이방은 새롬 어린이집으로 분화 발전되었다. 교회공동체 일원이 각자 자기의 맡은 분야에서 전문화된 영역으로 분화되어 마을 곳곳의 중요한 기관이 활동가로 마을과 동반성장을 해왔다. 마을주민과 함께 출자하여 설립한 협동조합 ‘달나라토끼’의 공간에서 7년 전부터 봉사하기 시작한 ‘부천청소년포장마차 꼽이’에서 만나게 된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경기 꿈의 학교 ‘꼽텔스’교육의 공간, 마을주민들의 문화적 공간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하여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함을 증명하듯 총체적 마을교육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새롬 어린이집에서 지역아동센터로, 지역아동센터와 약대 신나는 가족도서관으로, 가족도서관에서 꼽텔스로 한 아이가 마을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 돌봄과 양육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본 연구자가 심층면담을 한 활동가는 약대 신나는 가족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목회자와 청소년 경기 꿈의 학교 ‘꼽텔스’와 협동조합 ‘달토’를 운영하고 있는 목회자이다. 새롬교회는 교회공동체가 각자 자신의 마을 활동이 분화되어 있어서 각각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민관협력의 사례로 알려져 있으나 본 연구자는 새롬교회의 생명망 목회 전체를 보기 보다는 가족도서관의 교육적 가치와 꼽텔스의 교육과정의 가치를 중심으로 보았다. 새롬의 유형은 마을주민이 주체가 되기보다 교회공동체 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마을돌봄과 복지사업을 주도해 가는 유형인데19 그들의 오랜 선교역사가 약대주민들에게는 거부감보다는 호의적 태도를 보이며 공동의 교육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독서교실, 기타, 청소년인문학, 세밀화 들마꽃, 역사와 만나는 아침, 작가처럼 수필쓰기 등 가족의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활동으로 마을에서 오밀조밀한 친밀성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 도서관은 가족단위의 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도서관이기 때문에 도서관 자체가 아주 시끄러워요.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보고자 한다면 우리 도서관은 적당하지 않은 공간이예요. 활동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죠. 엄마와 아이들이 손잡고 도서관에 와서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각자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족의 친밀감 형성에 집중하고 있어요. 1998년 IMF 이후 무너진 가족이 유난히도 많았던 약대동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교는 무너진 가정을 일으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족 단위의 활동을 중심으로 집에서는 가족이 한 자리에 못 만나도 도서관에서는 한 자리에 맘 편히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가정과 또 다른 가정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공간으로 제공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때 마을주민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생애주기에 따라 아이들이 성장하면 또 다른 가족단위와 만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일이 도서관의 선교적 활동이라 여기고 있습니다.(약대 신나는 가족도서관 운영자, 새롬교회)

교회의 마을목회의 전환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가. 교회가 마중물 역할만을 하고 마을주민들에게 주체의 자리와 공간을 내어준 유형이 있다. 역곡 ‘작은나무교회’는 2013년 첫 출발을 하였다. 처음부터 마을목회를 목적으로 모였던 20여 명의 신도들은 교회공간을 마을도서관으로 마련하고 주중에는 마을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주일에는 예배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마을주민들이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부모들의 ‘사교육 걱정 없는 학부모회’를 시작으로 역곡 마을평화교육센터의 연합 사업을 이끌어내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들의 헌신으로 도서관 공간과 마을주민들의 문화 활동 공간으로 지하 공간 마련하면서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였다. 이러할 때 교회는 이미 건물이나 조직이 아닌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자기 고백적 섬김 공동체이다.20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예배당이라 부르죠. 교회는 공동체니 굳이 붙여야 한다면’작은나무교회 예배처소’의 문구를 만들어서 붙이기로 한 거죠. 우리는 원래 처음부터 도서관으로 만들기로 했으니 예배처소는 도서관을 빌려 쓰면 되는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죠.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는 것은 신학적으로 다 배워서 아는데도 건물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하기 때문에 건물교회 와야 은혜 받고 건물교회 와야 봉사하고...이런 틀을 깨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밖에 나가서 하는 봉사가 똑같은 봉사로 인정이 되어야 되는데 건물교회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당연히 기본적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죠. 교회에 오는 순간 뭔가 신비로움을 느껴야 하고.…저는 이런 인식을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을 갖고 시작을 했구요 도서관 정식 개관이 2013년 6월이 되었고 2층을 도서관으로 시작했죠. (작은나무교회)

하지만 교회공동체와 마을공동체의 교집합에서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신도들의 자기역할에 대한 고민들은 교회 내 고민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일반 시민들의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회가 마을로 들어가는 문제는 교회운영의 문제와 함께 새로운 고민으로 나타나면서 마을주민들의 크고 작은 소모임 안에도 있을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교회공동체와의 일치점을 찾는다는 것에 상당한 고민과 진통을 경험하게 된다. 마을시민운동이 더 심화되고 조직화될수록 마중물로서의 교회의 자기역할과 교회공동체의 자기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일에 더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현재는 몇몇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갔지만 마을활동가 중심의 성도들이 확고하게 남아 묵상과 토론, 삶의 나눔 등의 친밀성을 회복하며 마을공동체 활동과 영적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사교육 걱정 없는 학부모회가 모태가 되어 역곡 마을평화센터에서 회복적 정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 활동을 교육청과 연대해서 하고 있으며 도서관 ‘뜰작 (뜰 안에 작은 나무)’은 초등, 청소년 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하 문화공간에 마을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너나 할 것 없이 공동의 공간으로 활용하여 주민들의 문화 활동, 즉 연극, 동아리모임, 독서토론, 한국사강좌 등 두 개 공간의 특수성에 맞는 활동들을 이어가면서 마을주민들을 조직화하고 있다. 특히 마을공동체 생활 지향적 민주시민교육에서 정치 지향적 민주시민교육으로 전환되는 중에 있다.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사회의식도 생기고 다 깨어 있는데 정치사회문제로는 못나가는 거예요. 현실을 느꼈어요. 여전히 노동자 얘기를 하면 뭔가 불편해 하고 자기들도 다 노동자면서 이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구나 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의 마을운동 자체가 교육과 애들에서부터 시작하니까 젊은 학부모들이 오게 되고 정치로 연결하기에는 거리감이 좀 있는거죠.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를 보면서 막연하게 사람들을 모아볼까 해서 가볍게 출발을 했어요. 정치하는 엄마들 모임이 3~4개로 확대되었어요. 부천시민사회 조례 문제에 부딪쳤을 때 정치하는 엄마들이 ‘인권에 나중은 없다’는 주장을 하게 되었죠. 동네 분들이 헌법 책을 3권정도, 페미니즘 4권? 정도 떼면서 학습공동체를 유지하고 있어요. 뜰작과는 다른 모임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을 뜰작이 제공해 주는거죠. 지역과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많은 공동체별 모임을 형성하고 그 교량역할을 한 것이 우리라 생각해요. 우리 모두가 주님의 몸으로서의 교회이고 하나님의 나라라고 살고 존재해요. 오히려 저는 목회자로서 한국교회에 기여한다면 이런 마을공동체의 사례를 만든 거나 기독교적 모임, 자유로운 모임들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저의 사명이라 생각해요. (작은나무교회)

교회공동체의 헌신성을 바탕으로 교회가 중심이 되는 마을공동체 활동, 교회가 마중물이 되고 밀알이 되어 마을주민이 주체로 서게 하는 헌신적 교회공동체 모두 하나님선교와 교회의 공공성이라는 시대적 사명들을 일깨워내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보여준다. 마을목회의 다양성이 존재해야 이 안에서 수많은 목회적 고민들의 방향타가 형성될 수 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마을주민들이 가치를 이루는 다양한 방법을 용납하고 다양한 소공동체를 존중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듯이, 강한 연결망과 약한 연결망이 서로 연결되어 공존하는 사람들의 관계망으로서 마을이 존재하듯이21 교회 역시 강한 연결망과 약한 연결망으로 마을과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사례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교회의 마을목회로의 전환에 있어서 전혀 상반된 유형들은 앞으로 마을목회에 있어서 교회가 향해야 할 방향과 목표, 그리고 갖춰야 할 자세 등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하며 지속가능한 마을목회는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지, 마을목회에 있어서 교회의 교회됨은 어떻게 발현되어야 하는지 등 새로운 문제를 던지는 귀한 사례가 될 것이다.

2. 마을공동체 교육활동 유형

(1) 민주시민교육

마을목회를 하는 교회에 있어서 교육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생명, 평화, 화해, 치유로서의 민주시민교육과 평화교육을 최종목표로 하는 교육과 생명평화교육 차원의 돌봄 교육으로 나눠볼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교육활동은 없다. 두 가지 유형으로 교육과정의 목표를 굳이 나눈 것은 마을공동체 교육의 최종지향점이 전혀 달라서가 아니라 중점적인 교육활동의 유의미성을 각각 다루기 위해서이다.

장신근은 교회의 마을교육의 궁극적 목표지점을 생명공동체의 지향에 두었다. 공적 교육공동체는 공적 삶에 대한 비전을 상실한 사적이며, 사사화되고, 개인주의화된 공동체와 대조되며 자유, 정의, 연대성, 관계성, 개방성, 평등성 등을 지향하는 공동체이다. 그러나 개인적 차원과 공동체적 차원은 서로 분리되지 않고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 줄 때 온전한, 통전적인 공적 교육 공동체가 될 수 있다 하였다.22 이러할 때 마을목회에 있어서 마을공동체교육의 최종 지향점을 자유, 정의, 연대, 관계, 평등을 기초로 한 민주, 세계시민교육과 한반도의 상황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평화 지향적 교육들은 하나님 선교와 긴밀히 맞물려 있는 시대적 요청으로서 교육적 방향설정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앞서 서술하였듯이 가온시온성교회 ‘그물코평화연구소’와 ‘그물코학교’, 그리고 작은나무교회 ‘뜰작’과 ‘역곡마을평화센터’의 교육과정의 목표는 평화 지향적 세계시민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교육의 목표는 교회의 공공성에 해당하는 공적교육공동체로서 민주시민교육에 있다. 두 교회활동 모두 자발적 시민의 자치역량강화와 지역민주단체와의 연대, 그리고 학생 및 마을주민의 탄탄한 조직에 근거한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다.

토요일 오전에는 아시아 다문화센터와 같이 수업을 진행하는데 오전에는 세계시민교육, 오후에는 화성 환경운동연합과 같이 수업을 기획해서 진행해요. 그래서 거기 단체 선생님과 활동가들이 와서 교육을 하기도 하고 생태체험을 지도하고 지금 세계시민교육은 가을에 세계시민축제가 있어요. 이주민하고 같이 하는 이주민 청소년들을 만나기도 하고요.…화성환경운동연합하고 습지보존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거든요. 그래서 미세먼지하고 습지보존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그다음에 대학로에 기후위기비상행동에 아이들이 모두 참여했어요. 퍼레이드도 하고 이번엔 생태트래킹을 하기도 하죠. 이러한 모든 활동들이 이 지역이나 내 마을이 사람 사는 마을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 가는 것. 이런 것들이 지역교육운동으로 연결되어 있는거죠.(가온시온성교회)

(2) 마을중심 돌봄 교육

마을중심의 돌봄 교육은 특히 무너진 마을공동체를 세우는데 마을공동체가 교회를 향해 경계를 풀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교회가 해야 할 마을목회의 일차적 사역이기도 하다. 교회공동체를 상호존중과 소통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과 아울러 마을공동체와 교회공동체의 문턱과 경계심을 없애는 일, 그리고 무너진 마을 안의 가정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일은 이 시대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일차적인 공공의 사명이다. 자녀를 함께 키우고 돌보는 공동체로 시작해서 자녀들을 함께 키우고 양육하는 교육공동체로 만들어감으로써 생애주기 전체를 함께하는 생애주기형 공동체로 발전해가고 있다.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더불어 만들어가기 원하는 온전성을 향한 추구를 하는 마을목회의 일차적 목표는 교회와 마을의 경계를 허무는데 가장 전제되어야 할 신뢰회복의 단계에 교회가 헌신해야 할 일이다.23 돌봄 교육의 시혜적 차원을 철저히 지양하고 치열한 헌신 속에 무너진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 단계로서 마을 돌봄의 사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회가 마을목회와 마을공동체교육을 위해 성급하게 발걸음을 내딛을 때 교회의 마을목회가 더 요원한 과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돌봄교육은 오히려 더 철저하고 정교하게 기획되어져야 한다.

그런데 정말 이 일을 해야 할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인거죠. 대외적으로 홍보를 위해 하는 거.….홍보라 하더라도 실제로 내부의 하는 일이 되었으면 하는데 ......홍보성 멘트와 홍보성 이야기들이 이어지니까 기자가 실소하더라구요. 목사님들이 하나같이 그런 평가를 받고 있어요. 실무진들이 벌써 그런 평가를 하고 있으니까.…아동복지센터 같은 경우 교회가 하는 경우 다 그런 평가를 ...거의 다 교회가 하는데 90%가 사설로 하는데 빼고는 거의다가 엉망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더라구요.(함께하는교회)

마을목회, 마을공동체 활동을 한다는 이들의 많은 수가 돌봄사역을 철저하게 기획하지 않고 교회가 무언가 하면 소통의 문이 열릴 줄 아는 낙관적 전망이 오히려 마을공동체의 돌봄사역을 요원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마을목회와 마을공동체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사례들은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면 뭔가 답이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게 한다. 그야말로 교회개척 이후 지속유지와 성장과의 갈등 속에 마을공동체 사업이 대안이 되어줄 수 있는 돌파구로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마을목회와 마을공동체 사업은 너무나 지난한 과정이다. 뼈를 깎는 헌신이 없으면 마을주민들의 시선은 참혹하도록 냉정하다. 그만큼 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얼마나 부정적인 인식을 축적해왔나를 직시해야 할 시점에 온 것이다. 마을공동체 안에서 교회가 자기 역할을 헌신적으로 해 나가는 것과 그 헌신을 마을주민들이 신뢰하는 것, 이 양자가 합일점을 찾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를 인식해야 한다.

발전적으로 가려면 어떻게 연대해야 할지 끈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우리 안에 연대를 만들어가자...하다 보니 이 공간에 대한 애착이 생겨요. 우리 교인 중에 태권도 학부모모임이 있어요. 자연스럽게 우리 공간으로 들어오셨죠. 그런데 우리 교인이 주방정리를 하게 된 거예요. 함께 왔던 분들이 다들 놀랐죠. 여성분들은 주방을 누가 점하느냐가 중요한가 봐요. 의아한 거죠. 우리 모두 같이 이제 왔는데 왜 저 사람은 주방을 자기 집 쓰듯이 쓰는가. 그 일원 중에 한 분이 ‘아 저 분은 뜰작의 교회 교인이에요’ 모두 아~~~~~이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공간이 마을주민을 위한 공간이기 전에 교회공간이었구나를 인식하게 되는거죠. 그랬을 때 이 분들은 일정정도 교회와 마을을 분리시키는 기제가 발동하게 되는 거죠.(작은나무교회)

마을공동체활동을 할 때 교회에 요구되는 것은 활동가, 즉 그들이 목회자이건 평신도이건 그들의 헌신이라고 봐요. 그들의 헌신이 마을주민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오지 않으면 마을활동은 예전에 해 왔던 시혜적 선교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해요. 아니 더 그 이하로 추락하게 됩니다. 마을주민들이 지난한 삶의 여정들 속에서 느껴지고 감동되어지는 부분, 바로 이것이 치열한 헌신성입니다. 교회는 이러한 헌신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한 번 이 분들의 헌신성과 진정성이 확보된다면 마을주민들의 무한한 신뢰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가온시온성교회)

아이들이 달토로 모여와요. 그들이 쌤~하고 불렀을 때 전 마치 동물적인 감각으로 아이들을 맞이하죠. 아이들이 뭔가 고민이 있어서 공동활동을 하지 못할 때 저는 물어봐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저희가 그래요. 이 아이가 어떤 문제가 있고 지금 어떤 고민을 하느냐를 궁금해 할 때 새롬식구들이 그 아이의 히스토리를 다 얘기해주죠. 새롬 어린이집을 통과한 아이들이 새롬 지역아동센터를 졸업하고 그 아이들이 이내 달토 꼽텔스로 들어오게 되면서 이 아이들의 고민들이 단지 내가 맡은 수업의 아이 고민이 아니라 온 마을의 고민이 되는거죠. 이게 마을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이게 마을공동체의 교육방식이 된다고 봐요.(꼽텔스목회자, 새롬교회)

마을목회는 그 어떤 시혜적 차원의 목회도 아니요 교회지속성을 위한 수단도 아니요 새로운 목회사례의 방안도 아닌 그야말로 자기를 깎아 내리는 헌신성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 하나님 선교의 방식이다. 헌신성이 없이 마을주민과의 연대는 꿈꿀 수 없다. ‘약대마을은 전도의 대상이 아닌 섬김의 대상이다’라는 고백이야말로 마을목회를 감당하려는 목회자들에게 헌신의 삶을 요구하고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교회의 사회적 자본의 유의미성’24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사회적 자본이 자신의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 안에서 치열한 자기헌신의 과정이 녹아들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자원임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교회와 마을의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헌신만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헌신은 오히려 서로의 삶을 함께 살아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품성일 뿐이다. 교회가 마을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교회공동체 구성원도 시민 중 한 사람이고 마을 주민 역시 시민 중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만나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연대의 의미이다. 따라서 마을 돌봄은 누가 누군가에게 헌신하며 베푸는 일이 아닌 곧 자신을 돌보는 일과 동일한 일인 것이다.

교회의 마을목회 일차적 사명은 단연 돌봄 목회이다. 하지만 이 돌봄의 목회가 단지 한 가정이나 한 아이를 마을에서 지켜내고 키우는 과정으로 그 사명을 다할 수는 없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것’이며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는 것’, ‘아이들을 마을의 주권적 시민으로 키우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마을교육 공동체의 목표를 학생들에게 그 지역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실천적 방법으로 학습시킴으로써 그들의 학습역량과 정의적 발달을 도모하여 그 결과가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되는 선 순환적 구조의 지역공동체를 구성하는 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25 따라서 돌봄 목회의 최종 주체는 한 마을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이 되어야 한다. 그들이 다시 마을을 돌보는 주체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Ⅳ. 교회의 마을공동체 교육에 있어서 공통된 가치와 방향

1. 함께 살아내기

6명의 목회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요소는 단연 그들의 헌신이다. 그 헌신은 자신이 속한 마을공동체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저는 이걸 자주 말하는데 이 지역이 정말 좋아서 사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건 이 지역만이 아니라는 거죠. 어느 지역도 다 마찬가지라는 거죠. 그건 뭐냐면 성공만 하면 이 지역을 떠나리라 하는 거예요. 성공하면 광교로, 분당으로, 강남으로 갈 텐데... 이런 얘기는 곧 이 지역에 산다는 것 자체가 실패했어 라는 게 늘 전제되어 있고 성공만 하면 떠날거야. 그러다보니 지역에 대한 이해나 개념이나 관심도 없고 공부 잘하는 사람은 그 동네를 떠나는 게 공부 잘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니 일반학교 교육은 지역을 분리시키는 교육이라고 저는 생각하는 거예요.…이 친구들이 성장하면 이 지역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기를 바랄까. 이런 것들하고 연결되어 있어요. 부모님들의 마음이나 그물코학교의 지역운동이나 시민 운동이라는게 그렇게 된다고 보고, 그랬을 때 이 지역이나 내 마을이 사람 사는 마을, 그러기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 가는 것. 이런 것들이 지역교육운동으로 연결되어 있는거죠.(가온시온성교회)

마을을 마을답게 만드는 것은 누군가의 활동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이 마을을 함께 사는 공동의 마을로 만들어가며 그 마을 안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이 올바른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더 멀리 세계시민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그 활동가들의 헌신성이 마을을 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소소한 활동 속에서 그 싹을 발아하는 활동, 이것에 목회자적 삶이 하나님 선교의 삶에 대한 고귀한 가치로 인해 마을은 이미 회복하고 있으며 빛나고 있는 것이다.

개별목회를 벗어나 마을목회를 전환한다는 의미는 그만큼 자기희생을 감당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이다. 마을은 이미 교세확장의 의미가 아닌 하나님의 선교를 진정으로 고민하는 이들의 현장이다.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교회의 공공성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 이들의 치열한 헌신은 몸소 발로 뛰고 치열하게 싸워가며 학습하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들을 상담하고 고민하며 지새운 노력의 결정체이다. 연구자가 면담했던 6명의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헌신을 말하지 않았다. 어떤 사역자들은 새벽부터 자정에 이르기까지 자비량으로 교회와 마을을 섬기고 있었고 오히려 자신들이 소홀히 했던 빈 시간들로 인해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공동체에서 낙오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였고, 어떤 사역자는 자신의 가정이 교회공동체로부터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교회됨의 마을 섬김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 헌신은 서론에서 언급하였듯이 응시의 환상에 현혹된 많은 기독인들의 잘못된 발걸음을 회복시키는데 주요 동력이 될 것이며 마을 주민들의 주체됨의 과정에서 온전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하지만 전술하였듯이 헌신은 함께 삶을 살아내는 과정에서 요구되어지는 교회공동체의 품성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일한 마을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척박한 삶을 살아내는 것에 있다. 마을목회는 십자가 지고 고난을 받는 일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마을 사람과 함께 살아내는 일이다. 시민 한 사람, 마을의 한 주민으로서 함께 살아내는 공동체를 꿈꾸는 일이다. 함께 살아내는 삶 안에서 마을주민들을 시민적 주체로 성장하게 도와주는 일, 그 안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일이 교회에 부과되는 일이다. 이로써 함께 살아낸다는 것은 동반성장함을 의미하며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시켜 치유와 화해로 이어지는 복음을 함께 누리는 일이다.

2. 상호존중과 소통, 그리고 친밀성

마을 운동에서 가장 전제되어야 하며 기본적인 품성은 단연 타인에 대한 상호존중과 소통 그리고 친밀성의 획득이다.

교회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게 아니라요 교회를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두 가지 측면이 필요한데요. 지역에 교회도 괜찮은 친구라는 인식을 갖게 하기까지가 꽤 오래 걸린다는 거죠. 우리는 처음에는 아까 그랬잖아요. 제게 끝까지 교장선생님이라고 그러지 목사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분들이 계세요. 그리고 신뢰할만하고 좋지만 그게 드러나는 게 너무 싫은 거예요. 그리고 교회 믿을 데가 못 된다는 게 아주 깊이 인식되어 있는 거고 그런 영역에서 교회가 공공의 영역에 신뢰를 줄만한 동료라는 시각을 주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앞장서서 마을목회를 많이 한다고 해서 되지 않는다고 봐요. 그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시민력, 시민사회력 자체를 운영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것들이 되게 중요하고 또 하나는 그게 시민사회와의 관계, 우리 교회 십년 동안에 내가 만난 기적? 우리가 만난 기적이 그물코학교예요.(가온시온성교회)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저는 선생님도 아니고 목사도 아니고 그냥 별명으로 불려요. 교회에서는 말씀을 잘 가르쳐주고 하나님과 관계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걔네가 모여서 인권, 역사 등에 대한 토론을 계속 해요. 그러면 그런 게 잘 균형 잡혀졌으면 좋겠다. 제가 진짜 시간이 없어서 못해주는데 그런 방향을 갖고 있다. 어설프게 내가 적용시키려 노력하지 말고 여기선 때론 신랄하게, 기독교와 접속해서 적용하려 하지 말고 문학은 문학대로, 성경은 성경대로 읽으면서 묘하게 내 안에 균형이 생기는. 그런 게 오늘날 다변화된 사회에 속도를 못 따라 가는데 오늘의 이슈가 내일에는 또 다른 이슈로 펼쳐지는 이 마당에 그걸 다 쫒아 다니는 것보다는 내 안에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청춘다방하면서 교회선생님이 같이 있거든요. 저는 최사장인데 피터팬 등 별명을 불러요. 성도님들도 저를 별명으로 부르죠. 그러다가 주일에 온다 해도 느낌은 똑같아요. (언덕나무교회)

상호존중과 소통, 친밀성 등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가.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얻어지는 공감의 영역이 아니다. 존중한다는 것, 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의견과 상대방의 의견을 서로 조절할 줄 아는 소통의 영역은 관계의 평등성에 있다. 목회자가 교육이라는 틀로 학생들을 만날 때 지시적 관계가 지배적이라면 그 안에 상호존중은 있을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이 동등한 관계에서 만난다는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교육은 일방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의미는 동등한 영성을 부여받은 축복된 존재임을 말한다. 교사이든 학생이든,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이든 함께 하는 사람이든 관계 속의 평등함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마을목회와 교육은 하나님의 온전한 선교가 될 수 없다.

상호존중과 소통은 뛰어난 사회적 조절의 과정이다. 소통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견해와 넘치는 의욕 저편에 타자의 존재 의미를 받아들이는 일, 즉 타자로부터 상호변화에 이르는 성육신의 과정이다.26 일대일의 관계 속에 내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다. 남들 안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많은 시간과 열정을 바치고 심지어 내가 가진 재물까지 바치는 것이 헌신이 아니라 나를 타자로부터 조절하여 내 자리를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존중의 자세가 바로 헌신이 되는 것이다. 마을공동체에서 교육이란 내 자리를 내어주더라도 상호 조절하는 소소한 일들이 빈번히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하여 비로소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존중받아야 되는 존재인지를, 그래서 너와 내가 삶과 역사의 주체로 온전히 회복하는 일이다.

지금도 일은 너무나 많은데요.(웃음) 목표는 그물코학교는 제가 책임에서 내려놓고 다른 우리 교우들이든 다른 분들한테 영역을 주고 그물코평화연구소 영역도 이렇게 드리고... 그렇게 해 가는 과정이예요.(가온시온성교회)

친밀성은 특히 현재 한국사회가 직면한 공동체적 문제이다. 전통적 가치관이나 결혼 및 가족제도가 약화되고 가족 유형 또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혼과 재혼, 이혼 후의 확대가족 등으로 가족 형태가 다양화되거나 독신, 동거, 동성애 부부 등 가족제도의 바깥에서 삶의 양식을 새롭게 추구하는 경향도 전개되고 있다.27 이 같은 변화는 개인의 윤리나 가치관의 해체로 개인에게 책임을 돌려 해석할 수 없다.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실시간 e-메일 확인과 응답 또한 일상이 되고 있다. 사람들간의 소통은 더 빨라지고,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는 듯 하지만 정작 사람들 간의 소통은 단절되기 일쑤고 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소외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원초적 외로움과 자존의 자폐적 고립 속에 함몰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러할 때 타자의 존재를 친밀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과제일 수밖에 없다. 분리된 존재로서 너와 나가 아니라 함께 하는 존재로서 너와 나를 인식하는 친밀감의 형성은 교회와 마을공동체에 가장 핵심적이면서 선행되어야 할 공감의 영역이다. 친밀성의 획득은 타자와 인격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서로가 지닌 존재 본연의 모습을 존중하는 정신을 공유하면서, 너와 나의 삶을 함께 제고하며 성취시켜주려는 호혜의 마음, 공경의 태도이자 지향이다.28

3. 교회의 공공성과 영성

교회의 마을공동체교육에 있어서 교회의 공공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문제이다. 시민주체를 세우고 그들 스스로가 자주하고 자치하는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모든 과정에 함께 하는 일이야말로 교회가 이 시대에서 할 수 있는 공적 역할이다. 전도와 교세확산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전환으로서 교회와 마을의 문턱을 낮추는 일을 한다거나, 시혜적 차원으로서 세련된 마을 돌봄 사업 등을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선교로서 마을목회가 아니듯 교회의 마을공동체 교육 역시 학생들의 문화 활동이나 진로활동을 위한 디딤돌로서의 교육활동은 교회의 공공성과는 거리가 먼 활동이다. 교회가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어떠한 변형된 형태로 변화한다 해도 본질상 교회의 공적 영역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교회가 공적 교육공동체의 주체로 설 때 교육은 정의로운 평화를 지향하는 ‘변혁적 차원의 교육’과 ‘숙의적이며 대화적 능력을 통하여 공공의 선에 대한 기여를 중시하는 시민교육’을 수행해야 한다.29

교회의 마을교육활동에 있어서 공공성에 대한 문제는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논의되어 왔고 마을목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들 역시 공감의 폭이 크다. 하지만 시민교육의 과정에서 영성의 문제는 오히려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는 측면이 강하다.

또 하나는 이론만이 아니라 이런 시민사회 교육운동 중에 조금 더 들어가면 시민영성운동이 포함되거든요? 시민성, 또는 시티즌십, 시민영성. 이런 문제들이 포함이 되는 건데...(그걸 시민영성이라고 표현하시네요) 네. 저는 그렇게 표현하는데 시민영성이라는 것이 정의, 평화 감수성이라고도 표현할 수도 있고요 생명감수성과도 표현되고요. 어.…그런 거에 대한 내면의 깊은 영성과 관련되는 것이 교육운동과 중요한 관련성들이 있다고 봐요. 교회가 시민사회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이런 거라 생각을 해요. 예를 들면 다른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해도 깊은 생명의 영성과 존재에 대한 존엄과 존중은 결국 종교적인 지혜와 영성과 그 내면의 역사와.…이런 것들에 대한 지원을 받아야 시민사회가 큰다고 보거든요. 그러고 그들도 아프고 갈등하고 존재가 불안하고 한데 좋은 일을 하기 때문에 살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월급도 안 좋고 노동환경도 안 좋은데 결국은 조금 더 깊이 더 들어가면 그런 공공성의 영역에 기여하는 관계들? 시민영성과 관련된. 그래서 이제 시민사회에서 없지만 참으로 중요하게 할 수 있는 영역, 그게 교회나 종교의 역할이 아닐까 그랬을 때 그게 교회의 공공성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종교나 교회가 필요한 게 바로 이런 거죠.(가온시온성교회)

교회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식이 너무 부정적인 까닭에 교회 스스로가 위축되어 영성의 문제를 부차적인 문제로 두어서는 곤란하다. 교회가 마을로 향하고 주민들과 함께 삶을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영성의 문제는 실질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치유되어야 하는 삶, 회복되어야 하는 관계들이 곳곳에 존재하며 이들 치유와 회복의 문제는 시민주체를 형성하고 성장하게 하는데 내적 교육의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막힌 담을 허문다는 일, 관계를 회복한다는 일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일이기 때문에 교회의 마을공동체 활동과 교육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생명공동체를 지향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Ⅴ. 나가는 말

본 연구자는 6명의 마을목회 목회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교회의 마을목회와 그들의 절박한 목회적 고민, 그리고 마을공동체를 운영하기에 필요한 그들의 수평적 리더십과 그들의 목회의 속사정, 교육에 대한 장기적 고민, 공동체를 이끌어갈 친밀성과 관계적 평등성에 자기 자리를 내어주고 함께 모든 일 거수 일 투족을 고민해서 협의해야 하는 모든 지난한 과정들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공감하게 되었다. 마을목회 활동가 주체인 목회자들의 이야기는 소소한 현실부터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건설에 대한 희망까지 각각의 인식과 활동의 스펙트럼이 너무나 다양하고 넓었다. 그 안에는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한국교회의 민낯과 교회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넘어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목회자와 활동가들의 치열한 헌신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보았다. 왜곡된 신앙으로 그릇된 집단행동을 일삼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자신들의 사적 이익추구의 욕망을 버리지 않는 거대집단에 비할 때 마을로 향하는 기독인들의 발걸음은 너무나 미약하다. 하지만 이들로 인해 보이는 하나님의 진리, 하나님 선교의 역동성은 사적 욕망에 취한 자들의 여리고성을 한 번에 무너뜨릴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의 선교는 멈추지 않는다. 오늘의 마을공동체와 함께 생명의 삶을 살아가려는 신앙공동체, 마을주민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이 당당한 시민주체로 설 수 있도록 자신을 불사르는 헌신의 삶을 마다하지 않는 신앙공동체에게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해방잔치로 그들을 불러내셔서 일하게 하신다. 오늘에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요약

본 연구는 교회의 마을목회로의 전환 뿐 아니라 마을공동체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회의 여러 사례를 중심으로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마을교육활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유형을 통해 살펴보고 각각의 상호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교회의 두드러진 활동유형을 통해 교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목회자들의 자세, 그리고 방향성 등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총 6개 교회 7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통해 네 개의 마을목회유형을 분석하였다. 교회역할별 차원에서 본 마을목회 유형으로서는 교회공동체에서 마을로의 확산유형, 지역교육공동체와의 연대교육 유형, 교회의 마을공동체 교육지원유형, 마중물 역할을 통한 연대교육유형으로 나누었다. 또한 마을공동체 교육활동 유형으로서는 교육활동 목표지향의 차원에서 민주시민교육유형과 마을중심 돌봄 교육 유형으로 나누었다. 이들 유형분석으로 추출된 공통된 가치와 방향으로서는 헌신을 바탕으로 한 마을주민들과의 함께 살아내는 일, 마을공동체 안에서의 상호존중과 소통, 관계적 평등성에 기초한 친밀성의 문제, 그리고 마을공동체 활동 안에서의 교회의 공공성과 영성의 문제 등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지향해야 할 요소로서 정리될 수 있다.

주제어

마을목회, 교회의 공공성, 상호존중, 소통, 친밀성, 영성, 하나님의 선교

Endnote

1 이 논문은 2019년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2019. 11. 9.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발표한 논문을 수정, 보완한 것임.

2 조명래, “지역사회에의 도전: 도시공동체의 등장과 활성화.” 한국도시연구소 편, 『도시공동체론』 (서울: 한울아카데미, 2003), 111쪽.

3 정재영·조성돈,『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세우기』(서울: 예영커뮤니케이션, 2010), 25쪽.

4 한국일,「마을 만들기와 지역교회 역할: 선교적 교회 관점에서」, 해석학연구소·농어촌연구소 편, 『마을 만들기와 생명선교』(서울: 한들출판사, 2013); 강성열·백명기 편,『한국교회의 미래와 마을목회』(서울: 한들출판사, 2016); 조용훈,『마을공동체와 교회공동체』(서울: 동연, 2017); 정경호,「마을목회 신학을 향하여」, 오필승 편,『마을목회신학과 실천』(홍성: 예장 마을 만들기 네트워크, 2017); 고성휘,「협력적 관계가 교회와 마을공동체에 미치는 연구」『기독교교육논총』54(서울: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18) 등이 있다.

5 정원범,「하나님나라 운동으로서의 마을목회」『선교와 신학』43(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선교연구원, 2017), 367~403쪽.

6 김도일,「마을목회, 마을학교에 관한 기독교교육적 고찰」『기독교교육논총』59(서울: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19), 159~194쪽.

7 정원범,「한국교회의 공공성 위기와 기독교의 사회선교」『기독교사회윤리』27(서울: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 2013), 341쪽.

8 윤혜정·김회수, 「활동이론을 통한 마을교육공동체 분석」『敎育硏究』 41권 1호(전남: 전남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2019), 118쪽.

9 Uwe Flick, 임은미 외 4인 역, 『질적 연구방법』(파주; 도서출판 한울, 2009), 235-236쪽.

10 윤혜정·김회수, 앞의 글. 110쪽.

11 재정확보의 문제는 또 다른 후속연구의 의미가 있다. 시민의 마을공동체 활동은 정당한 시대적 요구이며 이를 위해 지자체와 정부는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의 지원 사업은 공모사업으로 지자체의 요구에 마을공동체가 맞춰가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경향은 시민교육을 장기적인 계획 하에 수행하기보다 단편적이고 성과우선적인 사업으로 전락하기 쉽다. 재원확보의 주도성을 누가 갖느냐는 향후 마을교육공동체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에 이 문제는 별도의 연구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12 한국일,『선교적 교회의 이론과 실제』(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2016), 245쪽.

13 류은정,「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한 지역교회의 역할」『선교와 신학』44(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선교연구원, 2018), 270쪽.

14 정재영·조성돈,『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세우기』(서울: 예영커뮤니케이션, 2010), 36쪽.

15 양승준,「신앙과 인성의 형성을 위한 제자시민화 교육연구 -존 웨슬리의 교육목회를 중심으로」『기독교교육논총』58(서울: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19), 57쪽.

16 하현상·이기태, 「마을공동체 성과에 대한 영향요인 분석: 중앙정부지원 사업을 중심으로」『한국행정학보』51권 2호(서울: 한국행정학회, 2017), 428쪽.

17 한국일,『선교적 교회의 이론과 실제』, 32쪽.

18 이형기,「화해와 치유의 생명공동체로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Ⅱ」『하나님 나라와 지역교회』 (용인: 킹덤북스, 2015), 97쪽.

19 현재 새롬교회는 1, 2층 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지하공간은 청소년 운동공간으로 내어 놓았다.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지역주민을 위한 활동에 공감하고 장소를 내어놓아 더 많은 주민들이 새롬 공간을 활용하기를 바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마을활동과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 김도일, 앞의 글, 167쪽.

21 강성열·백명기, 앞의 책, 154쪽.

22 장신근,「하나님 나라와 지역교회의 교육: ‘공적 교육공동체 모델’을 중심으로」『하나님 나라와 지역교회』(용인: 킹덤북스, 2015), 156쪽.

23 김도일, 앞의 글, 166쪽.

24 조용훈,「사회윤리적 관점에서 본 지역교회의 마을공동체운동」『선교와 신학』44(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선교연구원, 2018), 34쪽.

25 조윤정,「의정부 마을교육공동체 사례연구 -협력적 교육거버넌스 형성을 중심으로-」『한국교육사회학회 춘계학술대회 ; 지방분권 시대의 교육 지역사회와 학교』(서울: 한국교육사회학회, 2018), 88쪽.

26 홍정호,「선교신학의 주체로서의 관용: 타자 인정의 담론을 넘어서」『선교신학』43(서울: 한국선교신학회, 2016), 323쪽.

27 정학섭,「친밀성의 구조변동과 Friendship의 성격」『사회사상과 문화』19권 4호(서울: 동양사회사학회, 2016), 31쪽.

28 위의 글, 47쪽.

29 장신근, 앞의 책, 170쪽.

References

1 강성열·백명기,『한국교회의 미래와 마을목회』, 서울: 한들출판사, 2016.  

2 고성휘,「협력적 관계가 교회와 마을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기독교교육논총』제54집 (서울: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18)  

3 김도일,「마을목회, 마을학교에 관한 기독교교육적 고찰」『기독교교육논총』제59집 (서울: 한 국기독교교육학회, 2019)  

4 류은정,「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한 지역교회의 역할」『선교와 신학』제44집(서울: 장로회신학 대학교 세계선교연구원, 2018)  

5 양승준,「신앙과 인성의 형성을 위한 제자시민화 교육연구–존 웨슬리의 교육목회를 중 심으로」 『기독교교육논총』 제58집 (서울: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19)  

6 윤혜정·김회수,「활동이론을 통한 마을교육공동체 분석」『敎育硏究』제41집 1호(광주: 전남 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2019)  

7 장신근 외,『하나님 나라와 지역교회』, 용인: 킹덤북스, 2015.  

8 정재영·조성돈,『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세우기』, 서울: 예영커뮤니케이션, 2010.  

9 정원범,「한국교회의 공공성 위기와 기독교의 사회선교」『기독교사회윤리』제27집 (서울: 한 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 2013)  

10 ____ ,「하나님나라 운동으로서의 마을목회」『선교와 신학』제43집 (서울: 장로회신학대학 교 세계선교연구원, 2017)  

11 정학섭,「친밀성의 구조변동과 Friendship의 성격」『사회사상과 문화』제19집 4호(서울: 동 양사회사학회 . 2016)  

12 조명래,「지역사회에의 도전: 도시공동체의 등장과 활성화」,한국도시연구소 편, 『도시공 동체론』, 서울: 한울아카데미, 2003.  

13 조용훈,『마을공동체와 교회공동체』, 서울: 동연, 2017.  

14 ____ ,「사회윤리적 관점에서 본 지역교회의 마을공동체운동」『선교와 신학』제44집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선교연구원, 2018)  

15 조윤정,「의정부 마을교육공동체 사례연구 –협력적 교육거버넌스 형성을 중심으로-」. 『한국교육사회학회 춘계학술대회 ; 지방분권 시대의 교육 지역사회와 학교』(서울: 한 국교육사회학회, 2018)  

16 하현상·이기태,「마을공동체 성과에 대한 영향요인 분석: 중앙정부지원 사업을 중심으 로」『한국행정학보』제51권 2호 (서울: 한국행정학회, 2017)  

17 한국일,『선교적 교회의 이론과 실제』,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2016.  

18 홍정호,「선교신학의 주제로서의 관용: 타자 인정의 담론을 넘어서」『선교신학』제43집 (서 울: 한국선교신학회, 2016)  

19 Flick, Uwe. 임은미 외 4인 역, 『질적 연구방법』 파주; 도서출판 한울, 2009.